김동연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 필요"
김동연 경기지사(사진)가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김 지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로 거론되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미시간주 출장길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정권 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지사는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에 맞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애가 질 높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헌 의지도 밝혔다. 그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으로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특권 폐지, 정치바우처 도입 등 ‘거대 양당’의 기득권으로 가득 찬 정치판도 바꾸겠다”고 말했다.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출신인 김 지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문재인 정부에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헌법 개정 등 제도 개혁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앞으로도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불참하고 범진보 진영 통합 ‘완전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배성수/최해련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