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앞다퉈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하자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계룡건설은 가격제한폭(29.88%)까지 오른 3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에도 29.92% 급등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최근 연이어 행정수도 이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김경수, 김동연 후보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세종에서 집무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재명 후보는 임기 내 세종 집무실을 완공하면 이후 세종에서 집무를 시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 후보는 세종을 행정수도로, 대전을 과학수도로 정하고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환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계룡건설은 대전에 본사를 둔 건설사다.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옮기면 관련 공사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선 관련 테마주 과열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20대 대선 기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세종에 대통령 제2 집무실을 설치하고, 국회 세종의사당을 개원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헌법 개정이 필요해 현실화하는 데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도 높다.

심성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