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잇따라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1월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고성능·저비용 AI 모델을 선보인 뒤 ‘테리픽(Terrific) 10’이라고 불리는 중국 빅테크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제2 딥시크 찾자…'中 테크 ETF' 줄줄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개 중국 테크기업 관련 ETF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줄줄이 출시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테크TOP10’, 한화자산운용 ‘PLUS 차이나AI테크TOP10’, 타임폴리오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등이 ETF 표준 코드 발급 절차를 마쳤다.

그동안 국내 상장된 ETF는 항셍지수, CSI300지수 등 홍콩 및 중국의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ETF는 샤오미, BYD, 알리바바 같은 중국의 빅테크 기업을 추려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투자 산업군도 AI, 휴머노이드 등으로 세분화됐다.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로 중국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지만 재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기술주의 기대가 높은 편이다. 전기차·휴머노이드 등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상당할 뿐 아니라 중국 정부 차원의 경기 부양책도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빅테크가 기업이익과 시가총액 증가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산업 고도화 지원을 약속했고, 올해 기업 전망치 역시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전년 대비 53%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지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