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자국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미국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에 필적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의 경쟁력은 ‘생태계 통합’에 있다. 차량 제조사뿐 아니라 반도체, 인공지능(AI), 정밀지도 등 핵심 기술 분야를 자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대규모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 가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라이다 센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일반적으로 라이다는 카메라보다 가격이 10배 이상 비싸 테슬라 등 일부 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이를 배제했다. 중국 기업들은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라이다 가격을 1000달러(약 140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경쟁력의 원천이다. 중국 정부는 3만2000㎞에 달하는 공공 도로를 자율주행차 시험장으로 개방했다. 이는 경부고속도로의 약 7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들은 이 인프라를 활용해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레벨3는 AI가 자동차 기능 대부분을 제어해 돌발 상황을 제외하면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단계다.

임다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