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파머스마켓'에 참여한 지역 농가 '온방'. 수제 요거트와 치즈 등을 판다. 사진=시몬스 제공
시몬스 '파머스마켓'에 참여한 지역 농가 '온방'. 수제 요거트와 치즈 등을 판다. 사진=시몬스 제공
“요즘 끝물인데…어디 딸기길래 이렇게 상태가 좋나요?”
“이 지역에서 재배한 딸기예요.”

지난 24일 경기 이천 시몬스테라스에서 열린 '파머스마켓'에서 만난 한 손님과 딸기 상점 주인은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 이 마켓에 참여한 딸기 상점은 인근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라우딸기’ 농장에서 열었다.

파머스마켓은 침대회사 시몬스가 운영중인 지역 상생 프로그램이다. 이천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농산물을 갖고 오면 시몬스가 부스를 만들어 판매를 위한 모든 지원을 해준다. 마켓에 참여하기만 하면 평소 홍보가 쉽지 않던 소규모 지역 농가들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 곳곳에서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셈이다.
시몬스 '파머스마켓' 현장. 첫날부터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사진=시몬스 제공
시몬스 '파머스마켓' 현장. 첫날부터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사진=시몬스 제공
시몬스는 이날부터 이천에 위치한 자사 복합문화공간 시몬스테라스에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파머스마켓을 열어 운영 중이다. 시몬스 ‘소셜라이징(Socializing)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역사회와 상생은 물론 이천 농가의 판로 개척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했다.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가 8년째다. 명실상부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는 게 시몬스 측의 소개다. 누적 방문객만 145만명이 넘는다.

이날은 평일이지만 개장부터 인파가 붐볐다. 올해는 총 6곳의 지역 농가가 참여했다. 토마토를 재배하는 '오건농장', 요거트와 치즈를 직접 만들어 파는 '온방', 제철 딸기를 선보인 '라우딸기', 표고버섯 전문 농장인 '버섯엔', 뻥튀기·강정 등 과자류를 파는 ‘이천쌀강정’, 그리고 쌀·참기름 등을 상품으로 구성한 ‘이천시4-H연합회’ 등이다. 시몬스는 일정 수량의 농산물을 사전 구매해 농가들이 매출을 보장해줬다. 사전 구매한 수량은 바우처 형태로 임직원에게 제공했다.
 파머스마켓에서 공연을 펼친 이천 '한국국제예술학교' 학생들 사진=시몬스 제공
파머스마켓에서 공연을 펼친 이천 '한국국제예술학교' 학생들 사진=시몬스 제공
서울에서 마켓을 찾았다는 김수인 씨(32)는 “지난해 참여했는데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 친구와 다시 방문했다”며 “직거래라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상품을 잔뜩 샀다. 일부 상점 물건은 앞으로도 종종 구매하려고 농가 이름을 메모 해뒀다”고 귀띔했다.

올해부터는 반려동물 동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시몬스테라스 잔디정원에서 진행된 '펫토피아'에선 반려견과 그 견주들이 모여 ‘강아지 요가’가 한창이다. 시몬스의 비건 펫 매트리스 'N32 쪼꼬미'가 제공됐다. 시몬스테라스는 전 구역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하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공연도 준비됐다. 인근 지역 예술학교인 한국국제예술학교(KISA) 학생들을 참여시켜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시몬스테라스 잔디정원에서 반려견과 강아지 요가에 나선 견주들. 사진=시몬스 제공
시몬스테라스 잔디정원에서 반려견과 강아지 요가에 나선 견주들. 사진=시몬스 제공
올해 파머스마켓은 시몬스테라스 2층 바스킷볼 코트에서 24~27일, 다음달 1~6일 두차례에 걸쳐 열린다. 운영시간은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다. 식품기업인 농심과 뷰티 브랜드 몽클로스도 참여해 방문객을 맞는다. 시몬스 임직원이 기부한 소장품을 판매하는 '업사이클링 부스'도 진행한다. 수익금 전액은 지역 사회에 기부한다. 시몬스 관계자는 “파머스마켓은 매년 많은 방문객이 찾는 지역 행사”라며 “신선한 지역 농·특산물은 물론 다채로운 공연까지 준비돼 있어 황금연휴 봄나들이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이천=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