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상, 추상화가 김환기…두 천재의 '뮤즈'였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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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 헤스트'
천재 시인 이상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
두 명의 천재 예술가가 사랑했던 '변동림'의 삶 그려
서울 혜화동 예스24스테이지에서 6월 15일까지
천재 시인 이상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
두 명의 천재 예술가가 사랑했던 '변동림'의 삶 그려
서울 혜화동 예스24스테이지에서 6월 15일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 말로 고백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뭔 이런 섬뜻하고 끔찍한 고백이 어딨냐며 소스라칠 것이다. 놀랍게도 천재 시인 이상이 사랑에 빠진 여인에게 고백하며 실제로 한 말로 전해져 내려온다.
이상이 이런 이상한 고백을 한 여인은 변동림이다. 그가 이화여대 다니던 시절 이상을 만나, 이상이 폐결핵으로 일본에서 사망하기 전 3년 동안 함께 살았다.
이상이 죽고난 후에 변동림은 또 다른 천재 예술가와 연을 맺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와 결혼했다. 김환기의 호였던 '향안'을 받아들여 이름도 김향안으로 바꿨다.
<라흐 헤스트>는 이상과 김환기의 '뮤즈'이자 뛰어난 문학가였던 변동림의 동화 같은 삶을 그린다. 2020년 CJ문화재단 창작 뮤지컬 지원 사업 '스테이지업'에 선정돼 2022년 초연했다. 2024년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을 휩쓴 작품이다.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위대한 예술가들의 일생을 짧게 압축해 감정의 섬세함은 아쉽다. 향안이 사랑에 빠지고, 고통스러워하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이 빠르게 진행돼 감정 서사가 촘촘하지 않다.

구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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