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 행사 '앳 라스트(At Last)'에서 알렉스 블라니아(왼쪽) 툴스포휴머니티(TFH)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오른쪽) TFH 공동창립자가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 행사 '앳 라스트(At Last)'에서 알렉스 블라니아(왼쪽) 툴스포휴머니티(TFH)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오른쪽) TFH 공동창립자가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내일부터 월드의 모든 서비스 및 제품을 미국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챗GPT의 창시자 샘 올트먼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기반 '인격 증명(Proof of Personhood)' 프로젝트 '월드(World, WLD)'가 미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자체 행사 '앳 라스트(At Last)'에서 월드 개발사 툴스포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 TFH)의 알렉스 블라니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월드가 처음 출발한 곳이자 기술 혁신의 상징"이라며 "그동안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진입하지 못한 미국 시장에 드디어 진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행사 오프닝에 함께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에 인간임을 증명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해 '월드'를 출시하게 됐다"라며 "그 결과 만들어진 멋진 데모들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제부터 시작"…월드, 미국 진출로 '퀀텀점프' 노린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월드 사용자들은 그동안 홍채 인식 기기 '오브(Orb)'를 통해 인증을 완료하더라도 월드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코인을 받을 수 없었다. 개인정보 관련 규정의 모호성과 정책 불확실성이 주요 이유였다.

블라니아 CEO는 "미국은 혁신을 주도해야 함에도 새로운 기술에 저항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규제도 불확실했다. 우리가 월드의 미국 출시를 미뤄왔던 이유"라며 "하지만 규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규제도 명확해졌다. 이제부터는 월드의 모든 서비스 및 제품을 미국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행사 이후 사용자 수가 2배로 늘었다. 현재 월드 앱(World App) 이용자는 2600만명에 달하며, 이 중 1200만명이 인격 인증을 마쳤다"라며 "(미국 진출은) 시작에 불과하다. 월드는 두세 자릿수 이상의 규모의 성장을 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내 월드 서비스는 1일부터 ▲애틀랜타 ▲오스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내슈빌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에서 선제적으로 제공된다. 이를 위해 월드는 자체 플래그십 스토어와 파트너사인 글로벌 게이밍 플랫폼 레이저의 매장 등에 오브를 설치하고 운영한다. 또한 미국 텍사스주에 자체 조립 라인을 설립하고, 제조업체와 협업해 대규모 오브 생산에 나서 올해 말까지 미국에 총 7500대의 오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전 세계에 배치된 오브 수의 약 4배에 달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 행사 '앳 라스트(At Last)'에서 최초 공개된 휴대용 홍채 인식 기기 '오브 미니(Orb Mini)' / 샌프란시스코=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 행사 '앳 라스트(At Last)'에서 최초 공개된 휴대용 홍채 인식 기기 '오브 미니(Orb Mini)' / 샌프란시스코=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아울러 내년 출시 예정인 휴대용 홍채 인식 기기 '오브 미니(Orb Mini)'도 최초로 공개됐다. 오브 미니는 사용자 누구나 손쉽게 다른 사람의 인증을 도울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로, 향후 우버처럼 인증이 필요한 사용자와 오브 미니 보유자를 연결하는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리치 헤일리(Rich Heley) TFH 최고기기책임자(CDO)는 "오브 미니가 보급되면 인증 확장성이 기존 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드, 비자·틴더와 손잡았다…생태계 대폭 강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비자(Visa)와의 파트너십도 발표됐다. 월드는 비자와 협력해 자체 코인 '월드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월드카드(World Card)'를 출시할 예정이다. 월드카드는 우선 직불카드 형태로 제공되며, 사용자는 1억5000만개 이상의 전 세계 비자 가맹점에서 월드 앱에 보유한 가상자산을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전환 기능도 향후 추가된다.

블라니아 CEO는 "월드카드를 통해 우리는 인공지능(AI) 시대 이후 금융 시스템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라며 "사용자는 월렛에 담긴 어떤 자산이든 카드로 직접 결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데이팅 틴더(Tinder)를 보유한 매치그룹(Match Group)도 월드와의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스펜서 라스코프(Spencer Rascoff) 매치그룹 CEO는 "안전하고 진정성 있는 사용자 인증이 데이팅 서비스의 핵심 가치"라며 "일본에서 출시될 틴더 서비스에 먼저 월드 ID를 적용하고, 이후 전 세계 제품군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틴더 외에도 다양한 자회사 앱에 월드 ID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월드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30일(현지시간) 월드 행사 '앳 라스트(At Last)'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렉스 블라니아 툴스포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 TFH) 최고경영자(CEO)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30일(현지시간) 월드 행사 '앳 라스트(At Last)'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렉스 블라니아 툴스포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 TFH) 최고경영자(CEO)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블라니아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지난해에만 한국을 두세 차례 갔는데,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당히 잦은 방문"이라며 "한국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몇 개월간 한국 시장에 더 많은 집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게임"이라며 "한국은 게임 산업이 매우 강한 나라다. 게임 생태계에 월드 ID를 도입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용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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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