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국민의힘 품으로 끌어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에는 이 후보의 유세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 러브콜을 보냈으나, 이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안 의원은 이날 이 후보가 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 먹는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경기도 성남 가천대 학생식당을 찾았다. 먼저 학식을 먹고 있던 이 후보는 안 의원이 도착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나눈 뒤 나란히 마주 앉아 함께 식사했다.

안 의원이 급하게 찾아온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 후보가 학생들에게 '안 의원 뵈니까 어떠냐'고 묻자 "연예인 보는 것 같다"는 대답이 나왔다. 이어 이 후보가 "안 의원님이 벌써 정치를 10년 해서 많이 봤겠지만, 실제로도 비슷하시지 않냐"고 하자, 안 의원은 "정치는 (이 후보가) 저보다 오래 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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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이 이날 이 후보의 유세 현장까지 직접 찾아간 것은 단일화를 위한 최적의 시한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25일 이전에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용지에 후보의 '사퇴' 사실을 표기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5월 24일을 '1차 데드라인',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5월 28일을 마지막 시한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최전선에 나선 안 의원은 연일 이 후보를 향해 "과거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기여했지만, 국민 앞에 선언했던 공동정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저는 이 후보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고, 진정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모든 히어로가 함께 싸워야 한다"고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 안 의원의 방문에도 단일화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학교 행사와 안 의원과 비공개 면담까지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의 선의를 당연히 의심하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 제가 상의드릴 만한 내용은 없을 것 같다"며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