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역세권 개발구역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최근 ‘완판’(100% 계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높은 미래 가치가 예상되는 데다 수요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더는 조건을 제시한 게 먹혀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매제한 짧고, GTX 뚫리고…양주·용인·인천서 '분양 완판'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건설이 경기 양주역세권에서 선보인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총 702가구)가 계약 5일 만에 완판됐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양주역 역세권이다. 다만 양주 부동산 시장의 최대 호재로 꼽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정차하는 덕정역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흥행을 거둔 비결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 호재를 품고 있다. 또 전매 제한 기간이 6개월로 매우 짧고, 계약금 비율 5%(1차 500만원)에 중도금 대출 무이자 조건을 내걸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고분양가에 대한 피로가 큰 상황”이라며 “입지가 나쁘지 않은 데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투자가 가능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입지와 조건으로 공급된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1172가구)도 작년 말 100% 분양했다. ‘도시개발 호재+적은 초기 자금’이란 성공 공식은 인천에서도 적용된다. 인천 연수구 송도역세권개발구역에서 공급된 ‘래미안 센트리폴’이 연타석 흥행을 거둔 게 대표적이다. 작년 말 차례로 분양한 3블록(1024가구)과 1블록(706가구), 2블록(819가구) 모두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래미안 센트리폴도 전매 제한 기간이 1년으로 길지 않고, 계약금 5%를 제시했다.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6단지’(1734가구)의 완판 비결도 같은 이유로 설명된다.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으로 공급됐고, 전매 제한 1년과 계약금 5%가 적용됐다. 경기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1681가구)는 계약금 비율이 10%였지만, 전매 제한이 6개월이었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란 대형 호재를 품은 데다 반년 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거주·투자 수요 모두 흡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인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