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1톤 반품에 택배기사들 분통…"손가락 실수에 여럿이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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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수량 착각' 2리터 생수 묶음 80개 반품 접수
"기사들 무슨 죄" vs "위법 아닌 이상 잘못 아냐"
"기사들 무슨 죄" vs "위법 아닌 이상 잘못 아냐"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1일 스레드에는 "2리터짜리 생수 6개 묶음 80개를 한 번에 반품 접수했다"는 배송 기사 A씨의 글이 공유됐다.
A씨는 자신을 쿠팡 퀵플렉스 기사라고 소개하며 "설마 했다. 너무 역대급이라 고객에게 다시 확인까지 했는데, 맞다고 하더라"며 "날씨도 더운데 너무 피곤했다"고 털어놨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묶음에 12kg에 달하는 생수 묶음 약 80개가 가정집 현관 앞에 정리된 채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총무게는 960kg에 달하는 수준으로, 거의 1톤에 이른다.
A씨는 "주문 개수를 잘못 입력해 반품했다고 들었다. 결제 금액도 상당했을 텐데, 이 정도면 반품을 거부하거나 적정선을 두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지 않겠냐"며 "이걸 배달하고 다시 회수해야 하는 기사들은 무슨 죄냐"고 호소했다.
또 다른 배송 기사도 "생수는 반품되면 대부분 폐기된다"며 "물건 하나 잘못 샀다는 손가락 실수에 배달자, 회수 처리자, 반품 작업자, 폐기자까지 여러 명이 고생하게 된다. 물건 주문 시 꼭 신중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30도 넘는 무더위에 1톤 반품이라니", "무게 기준으로 반품 수수료를 매겨야 한다", "택배기사들 고충이 느껴진다. 진심으로 위로드린다", "세상은 넓고 빌런은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위법이 아닌 이상 고객 잘못만으로 몰아가기 어렵다", "그 정도 수량이면 플랫폼에서도 확인 전화를 해야 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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