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사진=르노코리아
유럽에서 인기를 얻으며 상품성을 증명한 르노의 전기차 '세닉'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르노의 '똘똘한 한 대'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와 함께 내수 판매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출시를 위한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주행거리 인증 작업을 완료하고 출시 준비에 착수했다. 세닉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고 프랑스에서 수입 판매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준중형 전기 SUV로, 국내에선 현대차 아이오닉5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같은 수입차 업계에선 폭스바겐 ID·4와 겨룰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기준 1회 충전 시 약 625㎞를 달린다고 알려졌다. 차체는 전장 4470㎜, 전폭 1864㎜로 지난해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르노 세닉. 영상=최수진 기자
르노 세닉. 영상=최수진 기자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올해 하반기는 세닉으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147.6% 증가한 1만4000대 이상의 신차를 판매했다. 1등 공신은 그랑 콜레오스다. 이 모델은 같은 기간 1만1341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올렸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부산시와 양해각서를 맺고 향후 3년간 부산공장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교체 비용으로 118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랑 콜레오스가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이다.

여기에 하반기 세닉을 들여와 전기 SUV 수요를 공략하고, 내년에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차량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준대형 쿠페형 SUV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계속 출시하면서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르노코리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