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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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약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55.09포인트(0.37%) 밀린 4만2299.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89포인트(0.33%) 떨어진 5693.31, 나스닥종합지수는 94.98포인트(0.53%) 하락한 1만7804.0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투자자들 피로감이 느껴졌다. 트럼프는 앞서 전날 모든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며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자동차 관세 발표 이후에도 트럼프의 관세 압박은 이어졌다. 트럼프는 이날 새벽 2시경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협력해 미국에 경제적 피해를 주면 훨씬 더 큰 과세를 물리겠다"며 "양국의 가장 친한 친구(미국)를 보호하기 위해 현재 계획한 것보다 훨씬 더 큰 대규모 관세를 두 나라에 부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는 캐나다와 EU가 양자 간 무역을 확대해 트럼프의 관세 압박을 피해 간다면 더 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으름장이었다.

트럼프는 4월 2일 부과되는 상호 관세에 대해 "매우 관대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소셜미디어 앱 틱톡의 미국 내 매각을 진행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사미르 사마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무역정책이 거의 무질서하게 시행되는 방식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본다"며 "정부효율부(DOGE)가 취하는 접근 방식 자체가 우려를 낳고 있고 무언가 중요한 것이 간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거대 기술기업 그룹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엇갈렸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는 강세였으나 엔비디아는 2.05% 떨어졌고 메타와 알파벳도 1%대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압박과 중국 정부의 환경·에너지 규제 압박을 동시에 받으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5%의 자동차 관세로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 중 7% 넘게 뛰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로 접어들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반면 미국 정통 자동차업체들은 자동차 관세 압박으로 투자심리가 꺾였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내 판매 차량 중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조립해 수입하는 비중이 특히 크다는 분석에 주가가 7%대 밀렸다. 포드는 4% 가까이 떨어졌다.

비트코인 투자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 게임스탑은 이날 주가가 22% 폭락했다. 비트코인 매수를 위한 13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TSMC와 AMD, 브로드컴은 4% 안팎으로 하락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