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우주에서 생존할 준비가 돼 있나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스페이스X는 인류의 화성 이주를 추진한다. 중국은 이미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 중이고, 일본은 달 착륙에 성공했으며 인도는 유인 우주 비행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인류는 우주에서 살 수 있을까?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은 NASA 고문으로 일하는 천체물리학자 폴 서터가 우주에서 생존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설명한 책이다. 지구를 벗어나는 순간 마주하는 진공의 공간은 우리 몸을 두 배로 부풀게 할 것이다. 여기에 우주 방사선 문제부터 크고 시속 3만km로 움직이는 작은 운석과의 충돌 위험, 초신성과 블랙홀, 중성자별과 암흑 물질 등 위협까지 두루 보여준다. 이런 어려움에도 과연 화성에 이주를 할 수 있을 건지 인류가 그동안 알아낸 모든 사실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블랙홀이나 일반 상대성 이론, 쿼크나 스핀이 등장하는 양자역학 개념까지 두루 등장한다. 어렵지만 저자의 유머가 섞여 지루하지 않게 풀어가고 있다.

저자가 보여주는 '우주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우주가 얼마나 경이롭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곳인지 느끼게 된다. 우주를 동경해본 독자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설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