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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차린 배우 박정민…시력 잃은 아버지를 위해 귀로 읽는 소설 제작하다

    한국 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가 있다. 박정민(38·사진)이다. 지난 14년간 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단순한 다작 이야기가 아니다. 그가 맡은 배역마다 사람들은 이전까지 기억하던 박정민을 잊었다. 몰입도 높은 연기로 오로지 ‘그 역할’로만 온전히 살아 있는 박정민을 감독들은 열정적으로 캐스팅했다.그런 그가 지난해 말 “연기를 1년 쉬겠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선언이었다. 올 3월까지 남은 영화 촬영을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간 그는 돌연 출판사 대표로 돌아왔다. 박정민은 출판 담당 기자들에게 ‘기자님 안녕하세요. 배우 박정민이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보냈다. 그가 운영 중인 출판사 무제(無題)에서 김금희 작가의 신작 소설 <첫 여름, 완주>를 펴내며 직접 쓴 메일이었다. 거기엔 종이책보다 오디오북이 먼저 나온 이례적인 새 프로젝트에 관한 소개가 담겨 있었다.“저희 회사가 만든 첫 책 <살리는 일>이 출간될 즈음, 아버지께서 시력을 잃었습니다. 아들이 만든 첫 책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상심했고, 아버지께 책을 선물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듣는 소설’을 기획하게 됐습니다.”매일 아침 6시에 눈을 떠 자정 넘어서까지 책을 만들고, 알리는 일을 하는 박정민을 서울 서교동 무제 사무실에서 만났다.▷출근하면 무슨 일을 하나요.“책 보낼 곳 명단을 정리하고, 청소를 합니다. 오후 6시까지는 서점, 인쇄소 등 업체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어요. 무제는 대표인 저 외에 브랜드 마케터를 영입해 2인 출판사로 운영 중이거든요. 밤에는 책 홍보 글을 쓰곤 합니다.”▷현재 가

    2025.05.15 17:18
  • '연기 중단' 박정민, 출판사 대표 되더니…찜한 책 뭐길래 [설지연의 독설(讀說)]

    배우 박정민(38)이 지난해 말 “연기를 1년 쉬겠다”고 ‘활동 중단’을 선언해 이목을 끌었다.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전,란’ ‘하얼빈’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14년 차 다작 배우이기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올 3월까지 남은 영화 촬영을 마치고 정말 ‘배우 휴식기’에 돌입한 그는 또 다른 직업 ‘출판사 대표’로 변신했다.‘기자님 안녕하세요. 배우 박정민이라고 합니다.’ 그가 운영 중인 출판사 ‘무제’에서 최근 김금희 작가의 신작 소설 <첫 여름, 완주>를 출간하며 기자들에게 직접 보낸 보도자료 메일도 화제가 됐다. 통상 종이책을 먼저 내놓는 것과 달리 오디오북부터 발표한 새 프로젝트를 소개하기 위해서였다.그는 “저희 회사 첫 책 <살리는 일>이 출간될 즈음 아버지께서 시력을 잃었다”며 “아들이 만든 첫 책을 보여드릴 수 없단 생각에 조금 상심했고, 아버지께 책을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듣는 소설’이라는 것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소설보다 대사가 좀 많은, 어쩌면 반 희곡 형태의 소설”이라고 덧붙였다.출판사 대표 박정민은 요새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자정 넘어까지 일하며 책 제작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를 서울 서교동 ‘무제’ 사무실에서 만났다. ▷출근해서 무슨 일하고 있었나요?"책 보낼 곳 명단 정리하고, 청소하고, 인터뷰 준비를 좀 했어요. 보통 오후 6시까지는 서점, 인쇄소 등 업체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어요. ‘무제’는 대표인 저 외

    2025.05.14 15:51
  • [책마을] 美 패권의 진짜 속내를 파헤치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짜 속내는 뭘까.조지 HW 부시 미중관계기금회 선임연구위원이자 미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미·중 관계 전문가인 저자 이성현이 쓴 <미국의 본심>은 트럼프 2기 시대에 글로벌 각자도생 시나리오를 담은 책이다.2016년 트럼프의 첫 집권 이전부터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해 온 저자는 미·중 관계를 넘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북한의 도발 위험성, 미국의 영토 확장 야욕까지 짚어내며 ‘글로벌 각자도생 시나리오’를 체계적으로 쓰고 있다.특히 트럼프 2기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미국 곳곳의 정계 주요 인사를 인터뷰하고 들은 목소리를 이 책에 담아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소프트 파워가 얼마나 약해지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인 데이비드 스틸웰과의 인터뷰에서는 미·중 관계를 신냉전으로 규정하며 승자와 패자가 결정돼야 끝나는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이 책은 트럼프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자세하게 분석해 ‘탕핑 세대’로 불리는 중국 Z세대에게 어떻게 자부심과 애국심을 고취해 왔는지도 다룬다. 글로벌 패권 경쟁의 흐름이 역사, 리더십, 세대까지 전방위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역설한다.설지연 기자

    2025.05.09 18:23
  • [책마을] RNA는 어떻게 21세기 생명과학 중심에 섰나

    20세기는 ‘DNA(디옥시리보핵산) 시대’였다. 1866년 그레고어 멘델이 완두콩 실험 결과를 발표한 이후 유전자의 실체를 찾기 위한 과학자들의 경쟁이 벌어졌다. 1953년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DNA 나선구조를 규명하면서 세상은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DNA는 ‘생명의 비밀’로 여겨졌고, 염기 서열과 각 부분의 기능을 밝히면 질병 진단, 신약 개발, 맞춤형 치료 등에서 엄청난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반면 RNA(리보핵산)는 DNA의 유전학적 지시를 단순히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DNA의 조력자’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2003년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로 32억 쌍의 인간 DNA 염기 서열이 다 밝혀지고도 기대했던 도약이 없자 과학자들은 RNA로 눈을 돌렸다.21세기는 ‘RNA 시대’다. 2000년 이후로 RNA와 관련된 획기적 발전을 이끈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10개나 받은 것만 봐도 그렇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는 RNA 연구로 1989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토머스 체크가 쓴 RNA에 대한 러브송이다. 저자는 1982년 RNA 분자가 스스로 스플라이싱(이어맞추기)할 수 있다는 혁신적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RNA가 단순히 유전 정보 운반체를 넘어 촉매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음을 최초로 증명한 발견이다. RNA가 능동적인 생명의 조율자, 촉매제, 변혁의 주체임이 밝혀지면서 21세기 생물학, 의학, 생명공학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 수십 년간 학계에선 DNA에 가려 심복으로 여겨진 RNA야말로 생물학의 가장 큰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핵심임을 밝혔다.이 책은 저자를 비롯한 그런 과학자들이 반세기 동안 이어온 발견의 여정을 뒤쫓는다. 1부에서는 RNA가 어떻게 ‘바

    2025.05.09 18:17
  • 트럼프 "美에 큰 영광"…韓 가톨릭계 "한반도 평화 관심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새 교황에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가 선출된 데 대해 “이 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반겼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축하한다.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썼다. 이어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며 “그것은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바티칸 사이에 구축된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 기독교적 가치에 기초해 계속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연합(EU) 지도부는 공동성명에서 “세계적 과제에 대처하고 연대, 존중, 친절의 정신을 키우는 데 교황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는 새 교황의 첫 일성을 언급하며 “갈등과 불안으로 점철된 이 시기에 평화, 형제애, 책임에 대한 강력한 요청”이라고 말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새 교황 선출은 세계가 큰 도전에 직면한 시기에 이뤄졌다”며 “우리는 평화, 사회 정의, 인간 존엄, 그리고 연민을 위한 강력한 목소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이 모든 종교 간 희망과 화해를 증진하는 데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국내 가톨릭계도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는 “교황의 바람대로 온 인류가

    2025.05.09 17:35
  • '아메리카 온리' 트럼프의 진짜 속내는 뭘까?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짜 속내는 뭘까. 조지 H.W. 부시 미중관계기금회 선임연구위원이자 미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미중 관계 전문가인 저자 이성현이 쓴 <미국의 본심>은 트럼프 2기 시대에 글로벌 각자도생 시나리오를 담은 책이다. 2016년 트럼프의 첫 집권 이전부터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해 온 저자는 미·중 관계를 넘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북한의 도발 위험성, 미국의 영토 확장 야욕까지 짚어내며 ‘글로벌 각자도생 시나리오’를 체계적으로 쓰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미국 곳곳의 정계 주요 인사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들은 목소리를 이 책에 담아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소프트 파워가 얼마나 약화하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인 데이비드 스틸웰과의 인터뷰에서는 미·중 관계를 신냉전으로 규정하며, 승자와 패자가 결정돼야 끝나는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전 CIA 요원이자 미 연방 하원의원인 윌리엄 허드는 중국이 1776년 미국 탄생 이후 가장 큰 위협이라며 미국의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설지연 기자

    2025.05.09 10:14
  • RNA는 어떻게 DNA를 누르고 21세기 과학의 중심에 섰나

    20세기는 'DNA(디옥시리보핵산)의 시대'였다. 1866년 그레고어 멘델이 완두콩 실험 결과를 발표한 이래 유전자의 실체를 찾기 위한 과학자들의 경쟁이 벌어졌다. 1953년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DNA 나선구조를 규명하면서 세상은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DNA는 '생명의 비밀'로 여겨졌고, 염기 서열과 각 부분의 기능을 밝히면 질병 진단, 신약 개발, 맞춤형 치료 등에서 엄청난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반면 RNA(리보핵산)는 DNA의 유전학적 지시를 단순히 전달하는 역할에 불과한 DNA의 조력자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2003년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로 32억쌍의 인간 DNA 염기 서열이 다 밝혀지고도 기대했던 도약은 없었다. 과학자들은 RNA로 눈을 돌렸다. 21세기는 'RNA의 시대'다. 2000년 이후로 RNA와 관련된 획기적 발전을 이끈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10개나 받은 것만 봐도 그렇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RNA의 역사>는 RNA 연구로 1989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토머스 체크가 쓴 RNA에 대한 러브송이다. 저자는 1982년 RNA 분자가 스스로 스플라이싱(이어맞추기) 할 수 있다는 혁신적인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RNA가 단순히 유전 정보 운반체를 넘어 촉매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음을 최초로 증명한 발견이다. RNA가 능동적인 생명의 조율자, 촉매제, 변혁의 주체임이 밝혀지면서 21세기 생물학, 의학, 생명공학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 수십 년간 학계에선 DNA에 가려진 심복이라 여겼던 RNA야말로 생물학의 가장 큰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핵심임을 밝혔다. 이 책은 저자를 비롯한 그런 과학자들의 반세기 간 발견의 여정을 뒤쫓고 있다. 1부에서는 RNA가

    2025.05.09 10:06
  • 美 출신 새 교황 선출되자…트럼프 "나라에 큰 영광" [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새 교황에 미국 출신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레오 14세)이 선출된 데 대해 "이 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신임 교황으로 선출된 프레보스트 추기경의 선출을 "축하한다"며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며 "그것은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도 잇달아 축하 메시지를 내며 기대감을 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바티칸 간 지속적인 건설적 관계 발전에 대한 확신을 표명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이 발표한 메시지에서 "러시아와 바티칸 사이에 구축된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 기독교적 가치에 기초해 계속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교황 레오 14세의 선출을 축하하며 바티칸이 그의 리더십 아래 "도덕적·영적 지원"을 유지하기를 희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연합(EU) 지도부는 공동성명에서 "교황께서 교회의 평화, 인간 존엄성, 국가 간 상호 이해의 가치를 증진하고 더 정의롭고 자비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데에 단결을 장려해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과제에 대처하고 연대, 존중, 친절의 정신을 키우는 데에 교황청과 긴밀히 협력하겠

    2025.05.09 08:07
  • [이 아침의 작가] 사물의 심연 다룬 오스트레일리아 거장

    제럴드 머네인(사진)은 노벨문학상 시즌이면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호주 작가다. 마음의 풍경을 극사실적으로 담아내는 오스트레일리아 문학의 거장으로 꼽힌다.머네인은 1939년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의 교외 도시 코버드에서 태어났다. 머네인은 여행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는 이유를 “사물의 표면만 훑기보다는 깊이 응시하고, 주변 대상들의 패턴을 인지하기 원해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가 다루는 소재는 부모와 가족, 그들이 살던 공간의 지형을 해부학적으로 꼼꼼하게 기록하는 식이다.1974년 첫 소설 <태머리스크 로>를 발표했다. <평원> <국경 지대> 등 9권의 장편소설을 냈고, <소중한 저주> 외에 소설집 세 권과 에세이 두 편, 시집 한 권을 출간했다. <소중한 저주>는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설지연 기자

    2025.05.06 18:12
  • [이 아침의 작가]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美 고딕 호러의 대가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럴 오츠(87·사진)는 현대 미국 문학의 대표 작가이자 고딕 호러 대가로 꼽힌다.1938년 미국 뉴욕주 록포트에서 태어났다. 시골 농장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여덟 살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처음 문학을 접하고 열네 살 때 할머니에게 타자기를 선물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시러큐스대에 재학 중이던 열아홉 살 때 ‘구세계에서’로 대학생 단편소설 공모전에 당선됐다. 위스콘신대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받고 이듬해인 1962년부터 디트로이트대에서 문학을 가르쳤다.1964년 첫 책을 펴낸 이후 50편 넘는 장편과 1000편 넘는 단편을 비롯해 시, 산문, 비평, 희곡 등 거의 모든 문학 분야를 아우르는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1970년 <그들>로 미국 출판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미국도서상을 받았다.설지연 기자

    2025.05.05 17:56
  • [책마을] 4조 적자에서 6조 흑자로…일본제철은 어떻게 부활했나

    일본 최대 철강기업이자 대표 제조기업인 일본제철. 일본 제조업 전반에 위기가 닥치면서 2018년 일본제철도 적자 수렁에 빠진다. 2019년엔 1950년 출범 이래 최대 손실을 보고하기에 이른다. 2019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일본제철의 적자폭은 4300억엔(약 4조2700억원)에 달했다. 전통 제조업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2022년 3월 결산에선 6400억엔(약 6조2000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다. 2년 만에 사상 최대 손실에서 역대 최고 이익의 실적 대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이 사이 일본제철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일본제철의 환생>은 제조업 취재를 오래 해온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베테랑 경제 기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2019년 하시모토 에이지가 일본제철 사장으로 취임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일본제철의 화려한 부활 과정을 집중 취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희망을 봤기 때문에” 책을 썼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규모가 크고, 대규모 설비가 많아 변화가 힘든 업종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무거운 일본제철이 해냈다면, 다른 제조기업도 못 할 것이 없다는 얘기다.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중요성이 커져가는 시대에 ‘올드 이코노미’인 제조기업을 다시 살리는 것이 가능할까? 이 책은 철강, 조선 등 전통 제조업에 대한 고민을 한국보다 앞서 한 일본의 대표 기업이 내놓은 답을 보여준다.책에는 일본제철이 어떤 경영 혁신을 통해 살아났는지 구체적 과정이 소개된다. 미래 시장성과 현재 효율을 고려해 사업 축소를 검토하고,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협상에서 강재 가격과 정산 방식을 재조정하는

    2025.05.02 18:34
  • [책마을] 행복한 삶은 성찰하지 않는다

    늑대와의 우정을 그려낸 <철학자와 늑대>로 글로벌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마크 롤랜즈가 이번엔 개와의 삶에서 얻은 통찰을 담은 <네 발의 철학자>를 펴냈다.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매번 하는 산책에 어쩜 변함없이 즐거워할까’ ‘매일 먹는 간식인데 저렇게 맛있을까’. 개는 반복되는 일상도 늘 처음인 듯 반기고 기뻐한다. 개에게 삶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일생을 개와 함께 살아온 저자는 개에게서 배운 삶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왜 인간은 개와 같이 행복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흄, 스피노자, 사르트르, 카뮈까지 인간계를 대표하는 철학자의 사상을 개의 삶에 견줘 풀어낸다.특히 인간이 다른 종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철학적 ‘성찰’ 능력이 오히려 삶을 불행하게 한다고 말한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다가올 일은 걱정을 낳고 지나간 일은 후회를 부른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행복은 멀어져 간다. 반면 개에게는 매 순간이 행복 자체다. ‘성찰’하는 인간과 ‘몰입’하는 개를 대비하며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고찰한다.저자는 삶에 대해 과도하게 생각하고 집중하기 때문에 본질적인 삶과 더욱 멀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성찰하지 않는 삶이 살 만하다는 것을 넘어끝없이 캐묻고 의심하는 삶보다 가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설지연 기자

    2025.05.02 18:24
  • [책마을] 20세기 정신분석학을 세운 이들의 이면

    20세기는 정신분석학의 세기였다. 이 학문을 추종하거나 비판하거나 극복한 사람들 모두 궁극적으로 그 자장 안에 있었다. 특히 1900년대 산업화가 한창이던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수도 빈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황금빛 그림처럼 화려한 모습 뒤에 노동자의 가난한 삶, 격변기의 불안과 적의가 팽배했다. 이곳에 모여든 지식인과 예술가는 인간 이성과 진보란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내면의 원초적 충동, 즉 관능과 폭력의 쾌락에 주목했다.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영혼의 건축가들>은 지크문트 프로이트, 알프레트 아들러, 카를 융 등 수많은 학자가 20세기 정신분석학사의 무대에서 펼치는 애증과 희로애락의 인생사를 다룬다. 의기투합해 새로운 정신의학 세기를 열지만 주장의 대립 끝에 결별하고 서로 내치는 과정들, 이들의 성격, 배경, 제1·2차 세계대전, 대공황 등 굵직한 시대사가 교차하며 정신분석학의 역사가 세워지는 과정을 그렸다.이들도 개인사를 돌아보면 각자 자기만의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를 동력 삼아 인간을 이해하고 영혼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했다. 그 결과가 현대의 심리치료다. 역사에 남은 학자들이 자기 이론과 자아의 포로가 되는 모습이 소설처럼 펼쳐진다. ‘좋은 학문, 좋은 심리치료란 무엇인지’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인지’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헤겔의 정반합처럼 싸우고 통합하며 발전하는 과정을 조망하게 된다.설지연 기자

    2025.05.02 18:23
  • 개에게서 배운 삶..."행복한 삶은 성찰하지 않는다"

    늑대와의 우정을 그려낸 <철학자와 늑대>로 글로벌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마크 롤랜즈가 이번엔 개와의 삶으로부터 얻은 통찰을 담은 <네 발의 철학자>를 펴냈다.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매번 하는 산책에 어쩜 변함없이 즐거워할까?’, ‘매일 먹는 간식인데 저렇게 맛있을까?’. 개는 반복되는 일상도 늘 처음인 듯 반기고 기뻐한다. 만약 개에게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이 책은 일생을 개와 함께 살아온 저자가 개에게서 배운 삶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왜 인간은 개와 같이 행복할 수 없는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흄, 스피노자,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까지 인간계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개의 삶과 견주어 풀어낸다. 특히 인간이 다른 종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철학적 '성찰' 능력이 오히려 삶을 불행하게 한다고 말한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다가올 일은 걱정을 낳고 지나간 일은 후회를 부른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행복은 멀어져간다. 반면 개에게는 매 순간이 행복 그 자체다. '성찰'하는 인간과 '몰입'하는 개를 대비하며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고찰한다.  저자는 삶에 대해 과도하게 생각하고 집중하기 때문에 본질적인 삶과 더욱 멀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성찰하지 않는 삶이 단지 살 만하다는 것을 넘어 끝없이 캐묻고 의심하는 삶보다 가치 있다는 주장을 펼쳐 나간다. 설지연 기자 

    2025.05.02 09:17
  • 프로이트, 아들러, 융...20세기 정신분석학을 세운 이들의 이면

    20세기는 정신분석학의 세기였다. 이 학문을 추종하거나 비판하거나 극복한 사람들 모두 궁극적으로 그 자장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1900년대 산업화가 한창이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황금빛 그림처럼 화려한 모습 뒤에 노동자들의 가난한 삶, 격변기의 불안과 적의가 팽배했다. 이곳에 모여든 지식인과 예술가들은 인간의 이성과 진보란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내면의 원초적 충동, 즉 관능과 폭력의 쾌락에 주목한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영혼의 건축가들>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프레트 아들러, 카를 융 등 수많은 학자들이 20세기 정신분석학사의 무대에서 펼치는 애증과 희노애락의 인생사를 다루고 있다. 의기투합해 새로운 정신의학 세기를 열지만, 주장의 대립 끝에 결별하고 서로 내치는 과정들. 이들의 성격, 배경, 제1·2차 세계대전, 대공황 등 굵직한 시대사가 교차하며 정신분석학의 역사가 세워지는 과정을 그렸다.  이들도 개인사를 돌아보면 각자 자기만의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를 동력 삼아 인간을 이해하고 영혼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했다. 그 결과가 현대의 심리 치료다. 역사에 남은 학자들이 자기 이론과 자아의 포로가 되는 모습들이 소설처럼 펼쳐진다. '좋은 학문, 좋은 심리치료란 무엇인지',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인지'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헤겔의 정반합처럼 싸우고 통합하며 발전하는 과정을 조망하게 된다. 설지연 기자 

    2025.05.02 09:15
  • 최악 적자에서 2년 만에 최고 이익…일본제철은 어떻게 되살아났나

    일본 최대의 철강기업이자, 대표 제조기업인 일본제철. 일본 제조업 전반에 위기가 닥치면서 2018년 일본제철도 적자 수렁에 빠지게 된다. 2019년엔 1950년 출범 이래 최대 손실을 보고하기에 이른다. 2019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일본제철의 적자폭은 약 4300억엔(약 4조2700억원)에 달했다. 전통 제조업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2022년 3월 결산에선 6400억엔(약 6조2000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다. 2년 만에 사상 최대 손실에서 역대 최고 이익의 실적 대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이 사이 일본제철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일본제철의 환생>은 제조업 취재를 오래해 온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베테랑 경제 기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2019년 하시모토 에이지가 일본제철 사장으로 취임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일본제철의 화려한 부활 과정을 집중 취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에" 책을 썼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규모가 크고, 대규모 설비가 많아 변화가 힘든 업종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무거운 일본제철이 해냈다면, 다른 제조기업도 못할 것이 없다는 얘기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중요성이 커져가는 시대에 '올드 이코노미'인 제조기업을 다시 살리는 것이 가능할까? 이 책은 철강, 조선 등 전통 제조업에 대한 고민을 한국보다 먼저 직면했던 일본의 대표 기업이 내놓은 답을 보여준다.  책에는 일본제철이 어떤 경영 혁신을 통해 살아났는지 구체적인 과정이 소개된다. 미래 시장성과 현재 효율을 고려해 사업 축소를 검토하고,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협상에서 강재

    2025.05.02 09:05
  • [책마을] 약과 영양제를 달고 살아도 계속 아픈 이유는

    성인 인구 과반이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달고 산다. 현대인에게 피로와 불안, 과체중, 우울, 집중력 저하는 일상이다. 의학은 갈수록 정밀해지고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접근성이 좋아진 병원 시스템 속에서 더 많은 약을 처방받는데 왜 이런 걸까. 건강 콘텐츠는 쏟아지는데 왜 몸은 계속 무너지고 있을까.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굿 에너지>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저자 케이시 민스는 미국 스탠퍼드 의대를 졸업한 외과의사다. 그는 어머니가 71세에 ‘운 나쁜’ 췌장암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세포 에너지 장애’에 주목했다. 수년간 임상과 실천을 바탕으로 ‘대부분 만성질환은 세포 대사와 생체 에너지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한다.민스는 “문제는 병명이 아니라 우리 몸의 세포가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외과 레지던트 시절 진료한 환자들의 사례에서 그들이 왜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다시 찾는지 의문을 품으며 본질적 이해를 위한 세포 연구에 매진한다. 특히 어머니의 사망은 한 사람이 평생 그 많은 약을 처방받고도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저자의 어머니는 평소 고혈압 약, 콜레스테롤 약, 당뇨병 전 단계 약을 병원 처방에 따라 복용했다. 하지만 이 모든 약은 증세를 일시적으로 호전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했다. 저자는 어머니의 몸에서 나타난 여러 증세가 세포 에너지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였음을 뒤늦게 알아챈다.저자는 현대 의료의 함정이 증상을 따로 떼어놓고 진단한 뒤 그에 맞는 약만 처방하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방식은 증상을 잠

    2025.04.25 18:07
  • [책마을] Fed를 알아야 돈의 흐름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거시경제의 위기가 감지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물론 미국 국채시장마저 흔들린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분석을 통해 거시경제를 읽는 책이 출간됐다.<돈의 흐름을 읽는 연준의 생각법>은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전략을 개발하는 IFE애널리틱스 창업자 이정우 대표가 쓴 책이다. 그는 IBM, 액센츄어, AT커니, 딜로이트컨설팅 등을 거친 국제 투자 및 경영 컨설팅 전문가다.글로벌 금융에 밝은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만의 ‘3단계 프레임워크’를 통해 돈의 흐름을 읽는 거시경제 독해법을 설명한다. 실물경제와 Fed의 정책, 그리고 시장이라는 3개 축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돈의 흐름을 바꾸는지 최근 경제 지표가 요동친 사례를 통해 분석한다. Fed의 신호를 해독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와 경영에서 실질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국내총생산(GDP), 물가, 실업률 같은 실물경제 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대차대조표 같은 정책 신호를 읽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자산 배분 전략 등 매크로 투자 방법까지 확장한다.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이슈가 국내 각 산업에 미칠 영향까지 다각도로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설지연 기자

    2025.04.25 18:05
  • 왜 그 많은 영양제와 약에도 늘 피곤할까

    성인 인구의 과반이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산다. 현대인에게 피로와 불안, 과체중, 우울, 집중력 저하 같은 문제는 일상이다. 의학은 갈수록 정밀해지고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접근성이 좋아진 병원 시스템 속에서 더 많은 약을 처방받는데 왜 이런 걸까. 건강 콘텐츠는 쏟아지는데 왜 몸은 계속 무너지고 있을까.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굿 에너지>는 이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저자인 케이시 민스는 미국 스탠퍼드 의대를 졸업한 외과의사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71세에 '운 나쁜' 췌장암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면서 '세포 에너지 장애'에 주목하게 된다. 수년간 임상과 실천을 바탕으로 '대부분 만성질환은 세포 대사와 생체 에너지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는 "문제는 병명이 아니라, 우리 몸의 세포가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외과 레지던트 시절 진료했던 환자들의 사례에서 그들이 왜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계속 다시 찾게 되는지 의문을 품으며, 근본적인 이해를 위한 세포 연구에 매진한다. 특히 어머니의 사망 사건은 한 사람이 평생 그 많은 약을 처방받고도 실제 건강이 나빠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저자의 어머니는 평소 고혈압 약, 콜레스테롤 약, 당뇨병 전단계 약을 병원 처방에 따라 복용했다. 하지만 이 모든 약은 병의 증세를 일시적으로 호전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했다.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의 신체에서 나타났던 여러 증세가 실제로는 세포 에너지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다.  저자는 현대 의료의 함정이 증

    2025.04.25 07:26
  • "내향형 인간의 사교법…그가 쓴 책을 정성들여 읽는 거죠"

    정상회담·아카데미 시상식 등의 생중계 동시통역사이자 시사·영화·미술·골프 등 분야를 넘나드는 방송인. 그리고 기자 출신. 안현모(42)가 거쳐온 직업이다. 다양한 곳에서 불리며 활약하는 배경엔 그의 강박에 가까운 완벽주의적 기질이 있다. 인터뷰나 각종 행사의 진행·통역을 맡으면 며칠에 걸쳐 출연자의 모든 저서는 물론 그가 쓴 수년치 블로그 글까지 찾아 읽는다. 그는 여행 갈 때조차 최선을 다해, 한 국가에 대한 책을 족히 스무 권 읽고 떠나는 사람이다. 안현모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메종사우스케이프에서 만났다.▷집 책장엔 어떤 책이 꽂혀 있나요.“일관성이라곤 전혀 없이 여러 분야 책이 있어요. 지인이 쓴 책이 많죠. 기자 했다가 방송을 하다 보니 연예인, 운동선수, 기업인, 학자 등 각계에 아는 사람이 많아요. 지인이 낸 책을 챙겨 읽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예요. 제 책장엔 제가 거쳐온 소셜 네트워킹의 궤적이 담겨 있는 셈이죠.”▷책을 선물 받아도 안 읽게 될 때가 많은데, 다 챙겨 읽는군요.“제가 내향형 인간이어서 누군가에게 관심, 호감이 있어도 먼저 표현을 잘 못 해요. ‘밥 먹자’고 문자 보내는 것도 조심스러워하는 스타일인데,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방법 중 하나가 그가 쓴 책을 읽는 거예요.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어 보면서 상대를 알기 위해 몇 시간을 쏟는 것. 그게 저의 애정 표현이에요. 커피를 몇 번 마시는 것보다 그 사람이 쓴 책을 만났을 때 상대를 더 잘 알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평소 어떤 책을 즐겨 봅니까.“에세이나 경영서를 즐겨 읽는 편입니다. 성장에 대한 욕구가 큰 편이라 늘 자기 계발에 욕

    2025.04.24 17:08
  •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소년이 온다'

    최근 10년간 국내 대형 서점인 예스24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였다.22일 예스24가 세계 책의 날(23일)을 맞아 2016년 1월부터 2025년 4월 20일까지 자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소년이 온다>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한강 작가가 지난해 10월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판매가 폭증한 영향이다. 또 다른 한강 작품인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도 각각 베스트셀러 6위, 7위에 올랐다. 베스트셀러 10개 중 3개가 한강 작품이었다.가장 많이 팔린 책 2위는 2023년 출간돼 1년여 만에 밀리언셀러가 된 <세이노의 가르침>이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22주간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82주간 10위권에 든 초장기 베스트셀러다.3위는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언어의 온도>가 차지했다. 2016년 출간된 이 책은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늘어 2017년 상반기부터 17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4위였다. 세계적으로 유발 하라리 돌풍을 일으킨 이 책은 국내에선 360주간 인문 분야 10위권에 오른 바 있다. 이 외에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5위) <82년생 김지영>(8위) <자존감 수업>(9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10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분야별로는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가 사회정치 분야 1위를 차지했다. 1998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출간 28년차에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경제경영 분야에선 김승호 짐킴홀딩스 회장의 <돈의 속성>이 가장 많이 팔린 도서에 올랐다. 자연과학 분야에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예술 분야에선 조원재의 <방구석 미술관>, 가정살림 분야에선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

    2025.04.22 17:34
  • 한강 신작 산문집 출간

    한강 작가(사진)의 신작 산문집 <빛과 실>이 23일 출간된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 처음으로 내는 책이다.이번 산문집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다. 책 제목은 한강이 지난해 12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 수상자 강연 제목에서 따왔다. 온라인 판매는 23일부터, 오프라인 서점 판매는 24일부터다.산문집에는 작가의 노벨문학상 강연을 비롯해 시와 산문 등 10편 안팎의 글이 실렸다. 작가가 정원을 가꾸고 시를 쓰면서 느낀 감상을 기록했다. 처음 공개되는 글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문예지 등에 발표한 글이다. 그동안 나온 한강의 산문집은 <그해, 내게 머문 순간들의 크로키>(2003)와 이 책의 개정판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2009), 음악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2007) 등 세 권으로 모두 절판됐다.한강은 소설도 집필 중이다. 차기작은 ‘겨울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이르면 연내 출간될 전망이다.설지연 기자

    2025.04.22 17:33
  • 정보라 '너의 유토피아' 세계 3대 SF상 '필립 K. 딕'상 불발

    소설가 정보라(49)가 한국인 작가 최초로 세계 3대 SF(과학소설)상으로 꼽히는 미국의 필립 K. 딕 상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수상은 불발됐다. 상을 주관하는 필라델피아 SF협회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SF·판타지 소설 컨벤션 '노웨스콘(Norwescon) 47'에서 브렌다 페이나도 작가의 '타임스 에이전트'(Time's Agent)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심사위원들에게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에 주어지는 '특별언급상'(Special Citation)은 아드리안 차이콥스키의 소설 '에일리언 클레이'(Alien Clay)에 돌아갔다.필립 K. 딕 상은 휴고상, 네뷸러상과 더불어 세계 3대 SF 문학상으로 꼽힌다. 그간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윤하가 휴고상과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한국인 소설가의 작품이 3대 SF상 후보에 오른 것은 정보라가 처음이다.설지연 기자 [email protected]

    2025.04.19 13:01
  • [책마을] 삶을 사랑한다면 죽음을 준비하라

    매일 죽음을 만나는 남자, 법의학자 유성호 서울대 교수가 신간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를 펴냈다. 27년간 3000건 이상의 부검을 수행하며 깨달은 죽음과 삶에 관한 통찰, 나아가 유한한 삶과 필연적 죽음을 마주하는 ‘실천적 방법’을 담은 책이다.유 교수가 죽음 공부를 통해 얻은 깨달음은 한마디로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사느냐’만큼이나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하다. 이 책에는 죽음에 직면하는 방법에 관한 지혜가 실려 있다. 저자는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겠다는 것처럼 무모하다”고 말한다.유 교수는 ‘유언’이라는 키워드로 죽음과 삶을 직면할 것을 권한다. 일본에는 ‘슈카스’, 즉 임종 활동의 일환으로 ‘엔딩 노트’를 쓰는 문화가 있다. 노인이 인생의 마지막을 충실하게 준비하기 위해 작성하는 기록으로, 장례 절차와 유품 처리, 유언 등을 담는다. 청년과 중장년에게도 자신의 삶을 점검하는 도구로 조명받고 있다.유 교수는 “유언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기는 말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더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실천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 역시 매년 한 번씩 유언을 쓰며 기꺼운 마음으로 죽음을 상상하고 준비한다고 한다. 이로써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고 살아갈 날들을 계획한다는 설명이다. 자필로 묵묵히 써 내려간 저자의 유언이 뭉근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깊이 사랑하는 방법,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발견하는 방법, 죽음을 능동적으로 맞이하는 구체적이고 실

    2025.04.18 18:38
  • [책마을] 에드워드 리가 소개하는 美 이민자들의 음식 이야기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인기를 끈 에드워드 리(한국명 이균·사진) 셰프의 에세이 <버터밀크 그래피티>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한 뒤 2019년 요식업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 도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이 책은 그가 2년 동안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과 음식,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문화와 정체성에 관한 기록이다. 미 남부를 상징하는 식재료이자 그가 애용하는 ‘버터밀크’와 꿈 없이 방황하던 10대 시절 몰두한 ‘그래피티’가 결합된 제목처럼, 낯선 것이 만나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이민자의 요리와 삶을 표현했다.이 책은 요리책처럼 보이지만 요리 레시피만 담긴 건 아니다. 레시피는 짧고, 그 흔한 요리 사진도 없다. 요리보단 이야기가 핵심이다. 리 셰프는 미국 각 도시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체성과 전통, 기술을 계승하고 있는 ‘이름 없는’ 이민자 요리사에게 주목한다. 푸드트럭 주인부터 시장 상인, 작은 레스토랑의 셰프들을 만나고 그들의 주방에 들어가 묻는다. “당신에게 음식이란 무엇인가요?”그는 발효한 생선과 내장을 으깨 만드는 강렬한 ‘툭 프로혹’에서 캄보디아 요리의 특별한 짜임새를 발견한다. 양고기 국물에 끓인 국수 ‘라그만 수프’의 축축한 흙과 피가 섞인 듯한 강렬한 맛에서 핏줄이 튀어나온 노쇠한 요리사의 손놀림을 느낀다. 모로코의 비밀스러운 버터 ‘스멘’ 레시피를 전수하기 위해 처음 보는 젊은 모로코 여성의 부엌에 가서 30년 넘게 숙성이 가능한 발효 버터 만드는 법을 배우고 교감한다. 저자는 이들의 음식

    2025.04.18 18:29
  • [책마을] 망망대해 우주에서 살아남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스페이스X는 인류의 화성 이주를 추진한다. 중국은 이미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 중이고, 일본은 달 착륙에 성공했으며, 인도는 유인 우주 비행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인류는 우주에서 살 수 있을까.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은 NASA 고문으로 일하는 천체물리학자 폴 서터가 우주에서 생존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설명한 책이다. 지구를 벗어나는 순간 마주하는 진공의 공간은 우리 몸을 두 배로 부풀게 할 것이다. 여기에 우주 방사선 문제부터 크고 시속 3만㎞로 움직이는 작은 운석과의 충돌 위험, 초신성과 블랙홀, 중성자별과 암흑 물질 등의 위협까지 두루 보여준다. 이런 어려움에도 과연 화성에 이주할 수 있을 것인지 인류가 그동안 알아낸 모든 사실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블랙홀과 일반상대성이론, 쿼크나 스핀이 등장하는 양자역학 개념까지 두루 등장한다. 어렵지만 저자의 유머가 섞여 지루하지 않게 풀어간다.저자가 보여주는 ‘우주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우주가 얼마나 경이롭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곳인지 느끼게 된다. 우주를 동경해본 독자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설지연 기자

    2025.04.18 18:25
  •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남은 생을 진정 사랑하는 방법이다"

    매일 죽음을 만나는 남자, 법의학자 유성호 서울대 교수가 신간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를 펴냈다. 27년간 3000건 이상의 부검을 수행하며 깨달은 죽음과 삶에 관한 통찰, 나아가 유한한 삶과 필연적 죽음에 마주하는 '실천적 방법'을 담은 책이다. 유 교수가 죽음 공부를 통해 얻은 깨달음은 한마디로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사느냐' 만큼이나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하다. 이 책에는 죽음에 직면하는 방법에 관한 지혜가 실려 있다. 저자는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겠다는 것처럼 무모하다"고 말한다.  유 교수는 '유언'이라는 키워드로 죽음과 삶을 직면할 것을 권한다. 일본에는 ‘슈카스’, 즉 임종 활동의 일환으로 ‘엔딩 노트’를 쓰는 문화가 있다. 노인들이 인생의 마지막을 충실하게 준비하기 위해 작성하는 기록으로, 장례 절차와 유품 처리·유언 등을 담는다. 청년과 중장년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점검하는 도구로서 조명받고 있다. 유 교수는 "유언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기는 말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더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실천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 역시 매년 한 번씩 유언을 쓰며 기꺼운 마음으로 죽음을 상상하고 준비한다고 한다. 이로써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고 살아갈 날들을 계획한다는 설명이다. 자필로 묵묵히 써 내려간 저자의 유언이 뭉근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 외에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깊이 사랑하는 방법,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발견하는 방법, 죽음을 능동적으로 맞이

    2025.04.18 09:55
  •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가 美 전역을 돌며 수집한 이민자의 음식 이야기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인기를 끈 에드워드 리(한국명 이균) 셰프의 에세이 <버터밀크 그래피티>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 뒤 2019년 요식업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 도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가 2년 동안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과 음식,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문화와 정체성에 관한 기록이다. 미 남부를 상징하는 식재료이자 그가 애용하는 '버터밀크'와 꿈 없이 방황하던 10대 시절 몰두했던 '그래피티'가 결합된 제목처럼, 낯선 것이 만나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이민자의 요리와 삶을 표현했다.  이 책은 요리책처럼 보이지만 요리 레시피만 담긴 건 아닌다. 레시피는 짧고, 그 흔한 요리 사진도 없다. 요리보단 이야기가 핵심이다. 리 셰프는 미국 각 도시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체성과 전통, 기술을 계승하고 있는 '이름 없는' 이민자 요리사들에 주목한다. 푸드트럭 주인부터 시장 상인, 작은 레스토랑의 셰프들을 만나고 그들의 주방에 들어가 묻는다. "당신에게 음식이란 무엇인가요?". 그는 발효한 생선과 내장을 으깨 만드는 강렬한 ‘툭 프로혹’에서 캄보디아 요리의 특별한 짜임새를 발견한다. 양고기 국물에 끓인 국수 ‘라그만 수프’의 축축한 흙과 피가 섞인 듯한 강렬한 맛에서 핏줄이 튀어나온 노쇠한 요리사의 손놀림을 느낀다. 모로코의 비밀스런 버터 ‘스멘’ 레시피를 전수받기 위해 처음 보는 젊은 모로코 여성의 부엌에 가서 30년 넘게 숙성이 가능한 발효 버터 만드는 법을 배우고 교감한다. 저자

    2025.04.18 09:54
  • 위험한 우주에서 생존할 준비가 돼 있나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스페이스X는 인류의 화성 이주를 추진한다. 중국은 이미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 중이고, 일본은 달 착륙에 성공했으며 인도는 유인 우주 비행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인류는 우주에서 살 수 있을까?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은 NASA 고문으로 일하는 천체물리학자 폴 서터가 우주에서 생존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설명한 책이다. 지구를 벗어나는 순간 마주하는 진공의 공간은 우리 몸을 두 배로 부풀게 할 것이다. 여기에 우주 방사선 문제부터 크고 시속 3만km로 움직이는 작은 운석과의 충돌 위험, 초신성과 블랙홀, 중성자별과 암흑 물질 등 위협까지 두루 보여준다. 이런 어려움에도 과연 화성에 이주를 할 수 있을 건지 인류가 그동안 알아낸 모든 사실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블랙홀이나 일반 상대성 이론, 쿼크나 스핀이 등장하는 양자역학 개념까지 두루 등장한다. 어렵지만 저자의 유머가 섞여 지루하지 않게 풀어가고 있다.  저자가 보여주는 '우주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우주가 얼마나 경이롭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곳인지 느끼게 된다. 우주를 동경해본 독자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설지연 기자

    2025.04.18 09:53
  • 안현모를 포르투갈로 이끈 책…"출판사에 전화할 뻔했어요" [설지연의 독설(讀說)]

    정상회담·아카데미 시상식 등의 생중계 동시통역사이자, 시사·영화·미술·골프 등 분야를 넘나드는 방송인. 그리고 기자 출신. 안현모가 거쳐온 직업이다. 다양한 곳에서 불리며 활약하는 배경엔 그의 강박에 가까운 완벽주의적 기질이 있다. 인터뷰나 각종 행사의 진행·통역을 맡으면 며칠을 소진해 출연자의 모든 저서는 물론 그가 쓴 수년 치 블로그 글까지 찾아 읽는다. 주최 측이 이런 노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그는 여행 갈 때조차 최선을 다해, 한 국가에 대한 책을 무려 스무 권 읽고 떠나는 사람이다. 기자와 만났을 땐 그렇게 읽은 책 중 한 권을 꼽아 ‘쓰는 데 300년은 걸렸을 것 같은 위대한 책’이라며 각종 감탄사와 함께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그 설명을 들은 기자는 인터뷰 뒤 책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현모를 서울 신사동 메종 사우스케이프에서 만났다.▷ 집 책장엔 어떤 책이 꽂혀 있나요?"일을 워낙 다양하게 하다 보니 일관성이라곤 전혀 없이 여러 분야 책들이 있어요. 집이 좁아서 책장만 겨우 넣고 책을 겹겹이 쌓아놨어요. 제 삶의 피로함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제 책장의 특징은 지인이 쓴 책이 많다는 거예요. 저자 사인을 받은 책으로 책장 한 면을 다 채울 수 있을 정도죠. 기자 했다가 방송을 하다 보니 연예인, 운동선수, 기업인, 학자 등 각계에 아는 사람이 많아요. 지인들이 낸 책을 챙겨 읽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예요. 저는 아는 사람이 쓴 책은 다 사서 보거든요."▷ 책을 선물 받아도 안 읽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 챙겨 읽는군요."제가 내향형 인간이라 누군가에게 관심, 호감이 있어도 생각보다 먼저 표현

    2025.04.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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