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 같으면 다 죽었어”…봉천동 아파트 화재에 놀란 주민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봉천 아파트 주민들 놀라 뛰쳐나와
"여기 산지 20년 만에 처음 보는 불"
"왜 두 집서 동시에 불 났는지 의문"
"여기 산지 20년 만에 처음 보는 불"
"왜 두 집서 동시에 불 났는지 의문"

서울 봉천동에서 화재로 유력한 방화 용의자인 60대 남성 한 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장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불길에 놀라 다급하게 뛰쳐나와 화재 현장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화재 발생 아파트동 8층에 사는 김경화씨(77)는 사건 당시 아파트 근처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다가 불길을 봤다. 김씨는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며 “입주 20년 만에 이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같은 동 5층에 혼자 사는 70대 A씨는 “8시 넘어 벼락 치는 소리가 났다”며 “옆집 아저씨가 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같이 나와서 보니까 4층에 불꽃이 막 나고 있었다”고 전했다. 12층에 거주하는 70대 B씨도 “연기를 막 들이마시면서 급하게 걸어 내려왔다”며 “아직도 속이 벌렁거려서 청심환 하나 먹었다”고 울먹였다.
화재를 목격한 사람들은 서로 떨어져 있는 401호와 404호 양쪽에서 동시에 화재가 난 것에 의문을 표했다. 옆 동인 110동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김선희씨(64)는 “앞 동 401호와 404호 양쪽에서 동시에 펑 소리가 들렸다”며 “이후에 양쪽에서 연기가 나더니 웬 아저씨가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는 옆 대단지 아파트의 주민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인근 아파트 거주자 C씨는 “폭탄이 터지는 듯한 굉음이 났다. 놀라서 심장병에 걸리는 줄 알았다”며 “아파트가 심하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거주자 70대 D씨도 “원래 일요일에 분리수거를 하고 월요일 아침에 수거 차가 온다”며 “크레인이 내는 소리인 줄 알았지 불이 났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층간소음 원한으로 인한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아파트 3층에 거주한 방화 용의자는 지난해 9월 401호와 층간소음 갈등으로 쌍방 폭행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같은 해 11월까지 거주하다가 인근 빌라로 이사를 갔다.
김유진 / 류병화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