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어 1시간 전부터 옥상에 올라왔는데…무섭고 힘들어요.”지난해 12월 초 밤 12시께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고교생 A양이 옥상 바닥에 앉아 울고 있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것 같다”는 112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한 박혜빈 순경(30) 등은 현장에 도착한 직후 A양과 대화를 나눴다. 박 순경은 A양의 어깨를 다독이며 차분히 대화를 시도했다.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는 A양을 잘 설득해 파출소로 데려왔다.박 순경은 능숙한 솜씨로 A양과 일대일 상담을 했다. 병원 응급 입원 조치까지 진행했다. A양은 금세 마음의 평온을 찾았고 집으로 복귀했다. 박 순경이 위기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전국에 몇 없는 ‘위기협상요원’이기 때문이다. 극단전 선택을 막기 위해 특화된 전문 훈련을 이수한 경찰관이다. ◈"죽고 싶다"던 학생을 살린 1분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망자가 매년 증가세에 있지만, 현장에서 이들의 잘못된 선택을 막는 데 특화된 ‘위기협상요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협상요원을 지구대·파출소 단위에서 운영하는 경찰서는 전국에서 단 한 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골든타임’에서 위급 상황을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경찰청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112 신고 건수는 2019년 약 9만 건에서 2024년 11만9000건으로 5년 새 약 32.2% 증가했다. ‘고의적 자해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망자는 2019년 약 1만3000명에서 2024년 1만4000명으로 약 5.7%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 명당 극단적 선택한
은행 현금인출기(ATM) 앞에서 수십 장의 카드를 바꿔 가며 현금을 반복 인출하던 남성이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 차량에서는 다량의 신용 카드와 현금 1800만원이 발견됐다.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다수의 타인 명의 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반복 인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의 흐름과 공범 여부를 추적 중이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대림동의 한 은행 ATM기 앞에서 한 남성이 다수의 5만원권 지폐를 계속해서 인출하는 모습을 수상히 여긴 시민이 112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한 사람이 너무 많은 돈을 계속 뽑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신고를 받은 대림지구대 순찰차 2대가 신속히 현장에 도착했다. 이미 용의자가 현장을 이탈한 상황이었지만, 신고자가 차량 번호와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정확히 전달해 추적이 가능했다.이후 순찰팀은 수색 중 용의 차량을 발견, 도주로를 차단하고 차량 내 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차량 안에서 다수의 타인 명의 카드 17장과 함께 현금 약 1800만원을 압수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모의 카드로 코인을 사기 위해 돈을 인출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해당 이름은 고모가 아닌 엄마로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정황상 조직적 금융 사기일 가능성이 있어 최대한 신속하게 신변을 확보했다”며 “현재 압수한 카드와 현금의 실제 소유주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자금융거래법은 타인의 동의 없이 전자금융수단(카드·계좌 등)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수
고려대가 정부의 대규모 예산을 받아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에 나선다.13일 고려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추진하는 ‘AI 스타펠로우십지원’ 사업에 고려대가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고려대는 2025년 4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약 6년간 총 115억 원의 대규모 지원을 받게 됐다.이번 사업은 정부가 최고 수준의 석·박사급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9년 신설한 AI대학원지원사업에 이어, 새롭게 추진하는 AI 최고급 신진 연구자 양성 지원 사업이다. 고려대는 이미 2019년 국내 최초로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고려대는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도심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신뢰성 높은 자율주행 모델 연구 ▲자율 실험이 가능한 범용적이고 안전한 화학 AI 에이전트 개발 ▲온디바이스 체화 AI 에이전트 개발 및 실증 등을 추진한다. 물리적·화학적·사회적 환경 등 실제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AI 에이전트 기술 확보와 AI 최고급 신진 연구자 양성을 목표로 둔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자동차, LG AI연구원, 삼성전자 등 국내외 주요 산업체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 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최고급 AI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이 사업 연구책임자인 인공지능학과 이성환 특훈교수는 “이번 사업 선정은 고려대가 AI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과 인재 양성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AI 산업 인재와 AI 학술 인재를 함께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연이율 3000%가 넘는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대출자에게 나체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협박한 불법 대부업 일당이 도주 10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해당 조직의 총책 K씨를 비롯해 조직원 34명을 범죄단체조직죄, 성폭력처벌법 위반, 대부업법 위반, 채권추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소액 대출 광고 사이트를 운영하며 모집한 피해자들에게 30만원을 대출 시 1주일 뒤 50만원을 상환하게끔 하는 식으로 연이율 3000%를 초과하는 불법 대부업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피해자 179명으로부터 원금 및 이자 약 11억6000만 원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이 낮고 급전이 필요한 청년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피해자가 기한 내 돈을 갚지 못하면 사전에 받아둔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거나 가족·지인에게 욕설 문자와 협박 메시지를 반복 전송해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일당들은 모든 대출을 카카오톡·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사무실을 3개월마다 옮기는 등 추적을 피하기 위한 지능적 수법도 사용했다.K씨는 지난해 7월 구속영장 실질심사 직전 도주해 약 10개월간 도피 생활을 했다. 경찰은 최근 그가 강원도의 한 고급 골프장을 이용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 추적 끝에 지난 말 검거해 구속했다. 앞서 해당 조직의 중간관리자였던 G씨는 2022년 검거돼,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징역 6년형이 확정됐다.경찰은 피의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와 협력해 불법 촬영물 유포를 차단하는 등 2차 피해 방지 조
11일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로봇·드론·순찰정 등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각종 치안 장비를 공개했다. 경찰은 다음달 30일까지 여의도권 일대에서 첨단 장비를 활용한 ‘K 스마트 순찰’을 시범 운영한다. 한강공원의 하늘을 경찰 드론이 한창 비행했다. 길이 53cm, 무게 약 5kg 등 드론에는 광학렌즈와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했다. 공중을 날며 일반적 순찰로는 발견이 어려운 사각지대를 수색했고, 이를 관제 차량의 모니터로 실시간 송출했다.이날 경찰은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에서 가상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공중 순찰을 돌던 드론이 돗자리 주변을 서성이는 수상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후 검정색 모자와 검정색 점퍼를 입고 태블릿 PC를 훔쳐 달아나는 남성을 드론이 열화상 감지로 계속 추적해 나갔다. 이 모든 상황을 드론 관제 차량의 듀얼 모니터로 볼 수 있다. 김기덕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2대장은 "일반적 순찰로는 보기 힘든 사각지대를 드론을 통해 포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상을 도보로 순찰하는 기동순찰대원들은 웨어러블 로봇을 '윔(WIM·We Innovative Mobility)'을 착용한다. 이 로봇은 하체 근육을 보조해 도보 이동 시 피로도를 줄여준다. 착용 부분은 사용자의 체형에 맞추기 쉽게 유연한 벨크로로 제작됐다. 골반과 허벅지에 로봇을 장착 및 고정한다. 윔을 착용한 경찰은 전용 모바일 앱을 켜고,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지형과 상황에 맞게 주행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기자가 직접 착용해본 결과, '등산모드'로 설정 시 오르막길을 오를 때 순간적으로 몸이 붕 뜨
11일 낮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경찰관들이 나들이객이 몰린 공원 곳곳을 누비며 치안 상황을 점검했다. 특이한 건 이들이 하반신에 착용한 로봇 장치(사진)였다. 허리띠와 양쪽 허벅지를 연결한 금속성 지지대가 영화 속 ‘로보캅’을 연상케 했다. 순찰팀장인 신승국 경정은 “평소 무전기, 권총 등을 포함해 3㎏ 정도의 장비를 메고 8시간 근무하며 2만 보를 걷는다”며 “로봇을 처음 착용했을 때는 불편했지만 오래 걷는다고 생각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도보로 순찰하는 기동순찰대원은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착용한다. 사용자 체형에 맞추기 쉽도록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벨크로’로 제작됐다. 웨어러블 로봇 기업인 위로보틱스와 협력해 개발했다. 기자가 착용해본 결과 등산모드로 설정하면 오르막길을 오를 때 순간적으로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에어모드에서도 20㎏ 가방의 무게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듯했다.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다음달 30일까지 여의도 일대에 드론, 웨어러블 로봇, 전기자전거 등 치안 장비를 이용한 ‘K스마트 순찰’을 시범 운영한다. 날이 따뜻해지는 4~6월 석 달간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는 방문객은 547만 명으로 이 기간에만 7000건에 가까운 112 신고가 접수된다.이날 경찰은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에 드론을 활용하는 가상 시나리오도 선보였다. 공중 순찰을 하던 드론이 돗자리 주변을 서성이는 수상한 남성을 발견하고 ‘줌인’을 통해 모습을 확인한다. 검정 모자와 검정 점퍼를 입고 도망치는 남성을 드론이 열화상 감지로 자동 추적한다. 모든 상황은 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중에서 '디지털 성범죄'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30일 여성가족부(여가부)가 발표한 2023년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판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중 '디지털 성범죄'의 비율이 24%를 차지하며 증가 추세를 보였다. 피해자 4661명 중 여성의 비율이 91.3%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14세였다. 또한 가해자가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인 경우가 36.1%로 가장 많았다.여가부는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을 통해 처벌·수사를 강화하고 긴급 비공개 수사 및 선제적 영상 삭제 지원도 확대했다. 실제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자 평균 징역 형량은 2019년 24.5개월에서 2023년 42.5개월로 18개월 늘었다. 특히 올해는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아동·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예방·대응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김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로 여성 청소년들을 유인해 성 착취물을 만들고,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작하거나 소지한 성범죄자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여성 청소년 19명에게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34건을 만든 혐의로 예명 '판도라'를 사용하는 A군(17)을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군은 불법 촬영물 81건, '딥페이크' 영상 등 1832건 등을 소지한 혐의도 받는다.경찰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 판도라란 이름을 쓰는 A군은 '텔레그램에서 당신의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유포자를 알려주겠다'며 또래 여학생에게 인스타그램 등으로 접근했다. 이후 여학생들에게 신체 사진이나 돈을 보내면 딥페이크 사진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속였다. 이 과정에서 얻은 사진으로 '유포한다'고 다시 협박했고, 결국 나체 사진 등을 전송받았다. A군은 이 사진을 성착취물로 제작해 추가 범행을 양산한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A군은 피해자들에게 '5명을 낚아 오면 해방해 주겠다'며 또 다른 피해자를 물색하거나 유인하도록 지시했다. B양(16) 등 3명도 공범으로 검거됐는데, 이들은 처음에는 A군의 성 착취물 피해자였다. 이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밖에 서울경찰청은 작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이버 성폭력 범죄 단속을 한 결과 판도라뿐 아니라 '목사' 등 사이버 성폭력 사범 22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오피스텔에서 아동·청소년 3명을 포함한 여성 53명을 상대로 성관계 장면 등 총 1584회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C씨(33) 등을 구속했다.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성폭력 사범들을 구속 수사를 원칙으
일선 휴대전화 대리점들이 보조금 지원을 약속하며 SK텔레콤 신규 가입 판촉행위를 독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심칩 수량 부족으로 무상 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논란을 빚는 가운데 기존 고객들은 ‘신규 고객용 유심만 따로 빼놓은 것이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SK텔레콤 신규 고객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판촉 행사를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 발생 이후 기존 가입자가 대거 이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SK텔레콤 가입 조건으로 스마트폰을 30만~70만원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우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실제 서울 마포구의 한 매장에선 소셜미디어 등에 ‘SK텔레콤 번호이동 역대급 가격’ 등의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옮길 경우 20만원을 현금으로 주겠다”고 공지했다. 최신형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25로 바꿔주고 현금까지 추가로 얻어갈 수 있다고 홍보했다. 경기 화성의 다른 매장은 “신규 고객용 유심칩을 따로 빼놨다”며 “유심칩 대란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전국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유심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존 가입자들이 제때 유심칩을 바꾸지 못하는 상황과 대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틀 동안 전국 매장에선 SK텔레콤 기존 가입자들이 오전 일찍 매장을 찾아 줄을 서가면서 유심칩을 바꾸려 했지만, 유심 부족으로 발길을 돌린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 때문에 일부 대리점주들은 유심을 교체하러 온 이들에게 “차라리 통신사를 옮기는 것이 더 현명하다”라고
24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의 '서순라길'에는 평일 퇴근 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서순라길은 종로 귀금속거리의 뒤편의 골목으로, 종로3가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종묘 성벽을 따라 형성된 400m 길이의 골목에 맛집과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평소 차가 잘 다니지 않는 도로인데다가 고즈넉한 돌담길의 분위기 덕분에, SNS 게시용 사진을 찍으러 이곳을 찾은 젊은이들이 많다.이날은 상 17도를 웃도는 화창한 날씨에 따뜻한 봄바람까지 불어, 야외 테이블과 테라스가 즐비한 서순라길은 평소보다 더 활기를 띠었다. ○5월2일 임시공휴일 무산에 자영업자들 '안도'6·3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안도하고 있다. 연휴가 길어져 해외여행이 급증하면 국내 소비가 오히려 줄어들까 우려했는데,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서순라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유모씨(38)는 "연휴가 길어질수록 거리에 사람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며 "지난 설 연휴에는 거리가 텅 비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쥬얼리 쇼룸을 운영하는 이모 씨(38)도 "작년 추석 연휴처럼 휴일이 길어지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같은 지역에서 소품샵을 운영하는 김모씨(30)는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임시 공휴일이 생기지 않는 편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정부는 지난 설 연휴 때 내수 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지만 실질적인 소비 활성화 효과는 거의
22일 오후 2시께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는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 행사는 3시부터 시작됐지만, 명동 대성당 지하성당 입구에는 한 시간 전부터 30m 정도의 긴 줄이 생겼다. 줄을 선 이들은 나란히 두줄서기로 지하 성당 내부의 개방을 기다렸다.조문객을 안내하는 한 봉사자는 “한 줄은 교황을 위해 5분 정도의 기도를 드리려는 신자가 서는 줄이고, 다른 한 줄은 교황의 영정사진 앞에서 간단히 묵념하고 퇴장하려는 이들을 위한 줄”이라고 설명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을 일찍부터 조문하러 온 이들은 대부분 오랜 천주교 신자였다. 최베로니카 씨(70)는 지난 2014년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회상하며 “마음이 너무 좋았다. 직접 봤을 때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고 했다. 특히 “교황은 남북통일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우리나라의 시국을 위해서 많은 기도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말하는 도중에도 눈물을 글썽였다최영조 씨(78)는 딸 최윤주 씨와 함께 조문소를 찾았다. 그는 “직장 일도 미루고 조문부터 하러 왔다”며 “빈민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신 존경스러운 분이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중요한 것은 다음 교황은 누가 될지”라며 기대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드러냈다.황인재 씨(25)는 최근에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을 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살아온 삶에 깊은 감명을 받아 이곳에 왔다.”고 했다. 그는 “며칠 전 부활절 미사에서 축도까지 해주셨는데, 갑자기 선종 소식을 들어 슬픔보다도 굉장히 놀랐다.”고 전했다.조문을 위해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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