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5만명 청약
가격 저렴하고 생활 인프라 좋아
서울 2개 단지는 두자릿수 경쟁률
지방 분양은 청약자 거의 없어
수도권-지방 양극화 지속 우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두 개 단지 청약에 이틀간 약 7만 명이 몰렸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인근에 공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게 청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서 오랜만에 공급한 대단지에도 수천 명이 청약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분양이 쌓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청약자가 거의 없어 지역 간 양극화가 뚜렷했다.
◇동탄 ‘흥행’, 서울 ‘선방’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화성 산척동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 1순위 634가구 모집에 4만354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68.7 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142㎡ 펜트하우스에서 나왔다. 3가구 모집에 853명이 몰려 284.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지난 19일 특별공급(8897명 청약)을 포함해 이틀간 5만2444명이 청약통장을 썼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용 84㎡가 5억8840만~5억9140만원에 공급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인근 단지인 더레이크시티 부영6단지 전용 84㎡는 지난 1월 6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주변 단지보다 1억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인근에 동탄호수공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이 있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은 1순위 294가구 모집에 1만113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37.9 대 1에 달했다. 전용 84㎡ 분양가는 5억4000만원대로 더 저렴했다. 19일 특별공급 신청자(5085명)를 포함해 이틀간 1만6221명이 청약했다.
서울에서 공급한 아파트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1순위 262가구 모집에 3543명이 청약해 13.5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218가구 모집에 2408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 11 대 1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2451가구 대단지에 입지가 좋은 편이지만 전용 59㎡ 최고 분양가가 11억원대로 다소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방 분양 시장은 찬바람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분양 시장은 찬바람이 거세다. 대구 동구 신천동에 들어서는 ‘벤처밸리 푸르지오’는 19일 특별공급 청약자가 전무했다. 20일 1순위 청약에도 540가구 모집에 단 10명만 신청했다. 전용 84㎡(540가구)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 후분양 단지다. 분양가가 7억8000만~7억9000만원으로 대구 동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싼 수준이었다.
경북 의성군 의성읍에서 공급된 ‘의성 골든렉시움’ 역시 특별공급 신청자는 없었고 1순위 90가구 모집에 단 한 명만 청약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전국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방에서도 입지가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단지는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달 충북 청주시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분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평균 경쟁률 109.7 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1만 가구 이상 주거 단지가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인 데다 SK하이닉스 등이 가까워 인기를 끌었다. 울산 태화강 인근에서 공급한 ‘태화강 에피트’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4.3 대 1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태화강국가정원이 인근에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입지와 가격이 청약의 핵심 변수”라며 “올 하반기에도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공공택지지구 등 분양가상한제 단지로 수요가 쏠리며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