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국내 주식시장에선 성장주보단 가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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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국내 주식시장에선 성장주보단 가치주](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61807.1.jpg)
![[마켓칼럼] 국내 주식시장에선 성장주보단 가치주](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61805.1.jpg)
![[마켓칼럼] 국내 주식시장에선 성장주보단 가치주](http://img.www5s.shop/photo/202505/01.40565418.1.jpg)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시기
올해 초 칼럼에서 올해 자산배분 측면에서 한국 주식시장을 투자 수익률 획득의 한 축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투자 자산이 매우 저렴해졌을 때는 작은 모멘텀이라도 반등의 빌미를 마련해줄 수 있고, 작년까지는 악재가 지속되었다면 올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된 악재보다는 호재가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공교롭게도 2000년 이후 코스피가 홀수 해에 하락한 것은 2011년 밖에 없었습니다. 역사적 사건(IT버블, 차이나쇼크, 금융위기, 유럽재정위기, 코로나, 러우전쟁)들이 짝수 해에 많았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긍정적인 홀수 해가 될 것이냐는 판단은 긍정적인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시장에서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유동성, 법 개정, 다양한 업종에서의 실적 순환매 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에서 장기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었던 요인인 '기업들의 이익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과 주주환원의 부족' 역시 과거보다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단순 시가 총액 최상위 종목들의 실적 부진에도 다양한 수출 업종에서의 선전 지속, 내수 업종 대표기업들의 이익 체력 개선, 자사주 매입 규모 및 장기적 주주환원책 확대 역시 개선 요소입니다.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로 봐야
일부 수출 기업 혹은 주도 기업 위주의 상승으로는 주식시장이 꾸준하게 우상향으로 상승하기는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수출기업 위주의 실적과 외국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시장을 끌어올렸으나 지금은 그런 시기는 지났습니다. 그리고 미국처럼 전세계를 주도하는 M7 기업들의 위치를 갖고 있는 회사가 거의 없어 특정 대기업 위주의 지수 상승세를 바라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모멘텀에 의한 급한 상승보다는 그 동안의 저평가 요소가 해소되면서 꾸준하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면 현 시점에서는 한국주식 시장은 주식으로 따지면 여전히 성장주가 아니라 가치주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성장으로 인한 급상승의 수익보다는 저평가 해소를 통한 점진적인 수익률 상승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과거보다 다양한 업종에서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종의 부진 시기에 조선, 방산, 바이오업종이 시장을 뒷받침 해주었다면, 주도업종이 쉬는 시기에는 엔터, 화장품, 건설, 유통 업종 등으로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주가 지수를 뒷받침 해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틸리티 업종까지 상승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코스피가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 관점에서 봤을 때 저평가 해소는 다양한 업종에서의 상승이 필요하다는 관점과 주주환원 정책 중에서 일단 첫 번째 요소인 다양한 업종에서의 상승 요건은 갖춘 셈입니다.
그러면 두 번째 요건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주주환원정책의 가시화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은 불확실성입니다. 주주환원정책을 늘리는 기업들은 과거보다 훨씬 많아지고는 있으나 법적인 뒷받침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한 재평가가 지속 가능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최근 논의되고 있는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등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지속 가능한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 공급 측면에서는 과도한 상장 이슈로 인해 더블카운팅 되는 우려가 적을 것입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자사주 소각 등으로 인해 전체 주식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할 것입니다. 배당소득분리과세로 인해 장기 배당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효과 역시 무시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은 매우 크게 나타나고, 변동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기업들의 장기 펀더멘털 역시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미국 나스닥 시장과 같은 성장주의 개념으로 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기 보다는 가치주 관점에서 보는 시각도 필요합니다.
장기 펀더멘털 우려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싼 주식시장으로 평가 받는 것은 가격에 반영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계속 저평가 받을 우려보다는 저평가 요소가 하나 둘씩 해소되는 시기로 판단하면 가치주로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가치주 중에서 저평가된 가치주는 보통 이유를 다 알고 있습니다. 알지만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장기간 방치되면서 더 저평가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한국 주식시장도 어느 순간 그런 부분들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면서 선진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저평가 받는 시장이 된 것 같습니다. 올해가 이런 부분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수 있는 여건은 일단 마련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자산 배분에서 올해는 한국주식시장도 투자 수익률 획득의 한 축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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