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초단기채에 100%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는다. 변동성이 크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미국 단기 채권 ETF는 최근 대표적인 자산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9일 ‘TIGER 미국 초단기(3개월 이하) 국채’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상품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단기채’(SGOV) ETF와 같은 기초지수(iShares 0-3 Month Treasury Securities)를 추종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여파로 주식은 물론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단기채 ETF는 이 같은 장세에서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장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TLT)는 3.21% 하락한 반면 SGOV 주가는 0.01% 올랐다. 매월 분배금도 지급해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역시 단기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미국 단기채 규모는 2880억3100만달러에 달했다. 전년 동기(1296억1900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민 미래에셋자산운용 캐피털마켓본부장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채 ETF로 대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며 “미국 주식 매도 후 발생한 달러 자금의 단기 운용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