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中시장 놓치면 ‘수치’...美수출 통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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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자체 생성형AI ‘딥시크’를 내놓았다"다며 “중국은 전기료가 저렴하고 땅이 넓기 때문에 고성능 칩 대신 자국산 칩 사용 개수를 늘려서 AI를 개발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수출 통제는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수출 통제가 실패했다는 것을 팩트가 말해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전인 2020년 95%에 달했던 엔비디아의 중국 AI칩 시장 점유율은 50%로 줄었다. 이에 대해 황 CEO는 “우리는 사양이 낮은 제품만 팔 수 있었기 때문에 평균판매단가(ASP)도 떨어졌고 그만큼 수익도 잃었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중국 수출용 저사양 칩(H20)을 팔아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이마저도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을 놓치면 엔비디아와 미국 모두 큰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컴퓨팅 시장이며 전 세계 AI개발자의 50%가 있는 곳”이라며 “500억달러 시장에서 기회를 잃으면 미국의 세수가 줄고 일자리 창출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중국이 미국(엔비디아)의 아키텍처 위에서 AI를 개발하는 기회도 놓치게 된다”고 했다.
황 CEO는 ‘미국이 전 세계 유일 생성형AI 공급자’라는 잘못된 관념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출을 통제한다고 세계 각국의 AI 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기술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가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정책은 통제가 아니라 AI를 최대한 확산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엔비디아가 H20 칩보다 더 낮은 버전을 중국에 출시할 것이란 일각의 추측도 일축했다 황 CEO는 “현재의 H20이나 호퍼(Hopper) 아키텍처는 더 이상 추가로 성능을 낮출 방법이 없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쓸모가 없어진다”고 했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약 170억 달러(2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황 CEO는 “미국 정부는 수출 통제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 즉 ‘현장의 진실’이 정책결정자들에게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다시 중국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이 바꿔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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