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녀는 어떤 투자 해야할까…'어린이 주식' 전문가가 내놓은 답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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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임 케이프리덤자산운용 대표. /사진=이시은 기자
박정임 케이프리덤자산운용 대표. /사진=이시은 기자
“최근 편의점·정보기술(IT) 플랫폼 업종에서 저평가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박정임 케이프리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BGF리테일, 카카오는 자녀들에게도 익숙한 브랜드인 만큼 아이 교육과 투자를 병행하기에 좋은 선택지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999년부터 씨티그룹·UBS·BNP파리바 등을 거치며 글로벌 투자 감각을 쌓았다. 2018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어린이 펀드 운용역으로 일하며 내재가치에 기반한 장기 분산투자 철학을 실천해왔다. 2년 전 독립해 세운 케이프리덤은 장기적으로 견고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그는 BGF리테일의 경우 ‘플랫폼화’를 잠재력으로 꼽았다. 이 회사는 최근 화장품, 반려동물 용품 등 취급 상품 범위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관련 수익의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는 남들 때문에라도 쓰지 않을 수 없는 ‘네트워크 효과’를 지니고 있다”며 “AI 시대에 장기적으로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린이 투자 교육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주가 부진 기간을 견디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선 결국 장기적인 주가 상승 이유를 정립하고 뚝심 있게 버틴 뒤 수익을 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증시에선 반대로 지속적인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에 주목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타깃하며 실적을 늘려가는 곳들이 많다”며 자녀들이 국내 증시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로블록스가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자녀들이 익숙한 브랜드이면서,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뛰고 있는 곳들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올들어 34.04% 뛰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435억~445억달러로 잡았다.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구독과 광고 확장이 무기다. “게임 사업은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도 박 대표가 꼽는 투자 포인트다. 로블록스는 지난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4억4390만달러)이 전년 대비 86% 늘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워킹맘’인 박 대표는 2014년생 딸이 있다. 벌써 용돈을 이용한 투자가 습관화됐다고 했다. 박 대표는 “부모로서 물려줄 것은 재산이 아니라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습관”이라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투자 종목을 두고 토의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점은 자녀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가 좋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홀로 기업 실적 콘퍼런스를 챙기기는 당연히 어렵다”며 “3개월에 1시간만, 불가능하면 자녀가 흥미를 가질 만한 부분만이라도 발췌해 설명하겠다는 마음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은 기자 [email protected]